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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후회

포에시아 2017. 12. 22. 02:25

후회

살면서 잊혀지지 않는 순간 몇 번쯤 있지 않을까?


고 3때였다. 시립도서관에서 공부를.... 

사실,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고 갔던 그 곳에서 나는, 

얼마 머물지 못하고 나왔다. 나오고 싶었다. 답답해서. 

비가 내렸다. 추적추적 늦여름의 비였다. 그리고, 제법 세찬 비가 되었다. 

준비했던 접이식 우산을 쓰고 도서관을 빠져나오는데, 


한 여학생이 우산 밑으로 들어왔다.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갈 수 있어요?” 

"네......"

"고마워요."

설레였다. 그다지 예쁜 친구는 아니였지만, 그랬다. 

설레였다. 

함께 얼마나 걸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비는 세차게 내렸고, 내 왼쪽 어깨는 다 젖었다. 

“어깨가 다 젖었네요. 어떻게...” 

“괜찮아요...” 

정류장에 도착했고, 버스가 왔다. 그리고, 


여학생은 그렇게 갔다. 


그리고,

온 종일 그 여학생 생각에 나는, 아련했다.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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