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후회
살면서 잊혀지지 않는 순간 몇 번쯤 있지 않을까?
고 3때였다. 시립도서관에서 공부를....
사실, 공부한다는 생각을 하고 갔던 그 곳에서 나는,
얼마 머물지 못하고 나왔다. 나오고 싶었다. 답답해서.
비가 내렸다. 추적추적 늦여름의 비였다. 그리고, 제법 세찬 비가 되었다.
준비했던 접이식 우산을 쓰고 도서관을 빠져나오는데,
한 여학생이 우산 밑으로 들어왔다.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갈 수 있어요?”
"네......"
"고마워요."
설레였다. 그다지 예쁜 친구는 아니였지만, 그랬다.
설레였다.
함께 얼마나 걸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비는 세차게 내렸고, 내 왼쪽 어깨는 다 젖었다.
“어깨가 다 젖었네요. 어떻게...”
“괜찮아요...”
정류장에 도착했고, 버스가 왔다. 그리고,
여학생은 그렇게 갔다.
그리고,
온 종일 그 여학생 생각에 나는, 아련했다.
그리고,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