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또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987]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먹먹한 가슴과 뜨거워진 눈시울 때문에 또 신파냐 한 동안 멍했습니다.그러면서 조금은 복잡한 마음이었습니다. 1987년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사람들 각자의 분상들. 저마다의 '정의사회구현'국가권력에 처참하게 유린 당하는 개인과 그것이 정의라고 여기며 당연히 인권을 짓밟는 사람들.그리고, 그것에 저항하는 사람들. 사람으로서 사람의 대접을 받고 살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 국민들. '좋아지기 위해' '변화를 위해' 누군가가 불소씨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 슬프지만, 그 분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우리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혜택을 받고 살고 있는 것이므로.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상기시켜주는 영화가 고맙습니다.
[신과 함께]를 보고 왔습니다. 재미있게, 가슴 뭉클하게,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영화였습니다. '우리 CG가 많이 발전되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결국 천만 관객에 도달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차태현의 고구마 연기와 주지훈의 발개그 연기가 볼 만 했습니다. 늘 보던 조연 배우들의 늘 보던 연기를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승에 대한 상상력이 나름 잘 구현된 영화였습니다. 저승을 이야기하면서 이승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우리 각자가 맺고 사는 관계를 부드럽게 조화롭게 만드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주는 영화였습니다. 상영 중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습니다. 저도 나름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현란한 CG를 보면서, 잘 된 듯 엉성한 CG를 보면서, '왜 본격 SF영화는 아직 만..
이제 제대로 철지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2008년 개봉한 영화 [더 레슬러]입니다. 영화가 나온지 이제 10년 쯤 되어가네요. 얼마 전 [마더!]를 본 이후 문득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0년대를 풍미했던 헐리우드 섹시 미남배우 미키 루크가 80년대를 풍미했던 프로 레슬러 '랜디'를 연기하는 영화입니다. 이러한, 배우의 인생궤적과 영화 속 삶이 유사한 영화는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2015)]을 들 수 있습니다. [버드맨]에서는 팀 버튼 감독이 만든 영화 [배트맨]에서 배트맨을 연기했던 마이클 키튼이 과거 버드맨으로서 명성을 날렸던 리건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헐리우드 스타로서 명성을 떨치다 이제 한물 간 배우가 되고, 자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브로..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신작 [마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극장표까지 예매했었는데 사정이 생겨 못가고, 결국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극장표보다 비싸게 지불하고 보았습니다. "!" 그런데, 위 예고편을 보면, 이건 그저 심리괴담 스릴러 일 것 같은데요. 사실 영화는 그것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을 보았을 때 '저 "!"는 무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시(詩)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두 번째 보고 난 후, "!"의 의미는 분명해졌습니다. 이건 인간에 대한 경고라고, 대자연 어머니의 분노라고. 그리고 이 우주 질서에 대한 감독의 딴지라고.내용적으로 이 번 작품은 2014년에 개봉한 [노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형식적으로는 카메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