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이렇게 공개된 비밀 장소를 만든 것이 참좋다. 삶은 어차피 아이러니이므로
Flor (A Colin Hackforth - Federico García Lorca) El magnifico saucede la lluvia, caía. ¡Oh la luna redondasobre las ramas blancas! 꽃 (콜린 핵폴스에게-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까) 화려한 버들 비내렸다. 아,하이얀 가지 위둥근 달. (포에시아 옮김) ----------------------- 비가 버드나무처럼 세차게 내린다. 비에 흠뻑 젖은 버드나무는 가지를 비처럼 늘어뜨린다.비는 그치고 밤이 되었다. 둥근 달이 떴다. 가지마다 동글동글 맺힌 물방울 거기에 하얀 달빛이 내려앉는다.물방울들은 흰꽃으로 피어난다. 아... 로르까도 '하이쿠'(일본의 전통 단시로 5-7-5의 글자 수로 이루어진다) 같은 것을..
Late Fragment And did you get whatyou wanted from this life, even so?I did.And what did you want?To call myself beloved, to feel myselfbeloved on the earth. 유언 그런데, 그래서 이번 생에는 원하는 것을 얻었나요?네.그러면, 뭐였나요?내 자신이 사랑받았다고 말하는 것, 내 자신이 사랑받았다고 느끼는 것이 지구에서요......................................................................................번역은 영어가 짧은 탓에 다소 오역이 있을 수 있으나이 시를 읽고 위 번역처럼 느꼈기에 그렇게 적어본다. 결국, '나'는..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신작 [마더!]를 보고 싶었습니다. 극장표까지 예매했었는데 사정이 생겨 못가고, 결국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극장표보다 비싸게 지불하고 보았습니다. "!" 그런데, 위 예고편을 보면, 이건 그저 심리괴담 스릴러 일 것 같은데요. 사실 영화는 그것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처음, 이 영화의 제목을 보았을 때 '저 "!"는 무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시(詩)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두 번째 보고 난 후, "!"의 의미는 분명해졌습니다. 이건 인간에 대한 경고라고, 대자연 어머니의 분노라고. 그리고 이 우주 질서에 대한 감독의 딴지라고.내용적으로 이 번 작품은 2014년에 개봉한 [노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형식적으로는 카메라가 ..
이장욱 시인의 시를 읽다 소설도 있다는 것에 궁금해졌다. 그의 시적 표현과 시어들은 소설에서 어떤 식으로 나타날까하고. 그리고, 역시...... 어느새 이장욱의 말들은 내게 들러붙어 있었다. "내 마음이란 것은 자동문 위에 달린 쎈서처럼 유끼를 느끼고 빨갛게 빛을 발했으니까요." (동경소년 p.25) 이장욱의 글을 읽다보면 나는 언제나 현재에서 저편 어딘가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나를 보게 된다그의 평이한 말들을 읊조리다보면 어느새우주 저편 무한한 고요와 절대의 고독과 마주하게 된다나는 실재인가 비실재인가조차 모호한... 일상이 교차로가 되어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관문이 되는 것그것이 이장욱의 언어이다.
을지로 거리를 걷다가 문득 무릎을 굽혀 하이힐을 고쳐 신는 여자가또 다른 세계와 일치하였다.주위가 무수히 흩어졌다가모여들었다. 바로 그 순간에 은하계 저편의 제니퍼는 뜨거운 하이힐을 벗어 던졌다. 나는 제니퍼가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거의 그렇다고. 새빨간 하이힐 하나가 허공에서 떨어졌다. 태양이 아니고 불안이 아니고 의미도 아닌그것이 이상해서나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다른 세계에서 급강하 하는 빨간 점 하나를 그 순간 거리의 여자가 허리를 펴고 또박또박 제 갈 길을 갔다.은하계도 없이제니퍼도 없이 나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그것이 세계라고 -이장욱,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일상의 순간이, 의식의 (또는 세계 차원의) 저편으로 별안간 옮겨가는 순간이 되어버리고거기서 나는 시어의 안내를 받아 차원여..
멕시코 시인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옥타비오 빠스 아저씨 왈~ "시는 내면의 자유를 얻는 방식이다" 그렇습니다. 결국 우리는 시를 통해 내면의 자유를 얻고 행복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시를 읊어야만 자유를 얻는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그건 초딩적 사유방식이겠죠...^^;아시다시피 좀 더 근원적인 의미를 지칭하는 것으로, 시도 시이고, 영화도 시이고, 음악도 시이고, 소설도 시이고, 사진도 시이고 그림도 시입니다.우리가 우리일 수 있는 것도 우리는 시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제말이 아니라 위에 책 들고 있는 아저씨가 한 말입니다.) 시는 한자로 詩인데, 이것은 言(말씀 언) + 寺(절 사)로 이루어진 글자인데요. 여기서 좀 더 살펴보면, 寺(절 사)= 土(흙 토) + 寸(마디 촌)으..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는 군요. 아직 썰렁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겠습니다. ^^